'친환경'과 융합…현대제철 전기로기반 '하이큐브' 도입
#. ‘산업의 쌀’ 철강업이 건설 불황, 중국산 덤핑 공세 펀치를 맞고 원가를 절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마지막 ‘한 방’은 글로벌 환경규제다. 이에 철강업계는 친환경 제조혁신으로 2050 탄소중립을 이루고 위기에서 탈출한다는 방안이다. ‘친환경’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150년간 탄소배출 1위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는다.
현대제철이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회사 고유기술에 기반한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의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신(新)전기로 대형화와 수소환원기술 적용 확대 등 친환경 제철소로의 체제 전환을 준비한다.
이에 따라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한 전기로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40% 저감된 철강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탄소 철강제품 공급체계도 구축, 연간 500만톤(t)을 자동차·조선 등 전방 수요시장에 공급한다. 하이큐브가 적용된 전기로가 신설되기 전까지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하이큐브는 궁극적으로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탄소중립 로드맵의 핵심 프로세스다. 공정별 탄소배출 저감에서 나아가 밸류체인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저탄소 제품 생산에 하이큐브를 활용한다는 게 현대제철의 구상이다.
하이큐브는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다.
현대제철은 신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자동차 강판 등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게 된다. 기존 전기로 제품인 봉형강부터 고로 제품인 판재까지 전 범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하이큐브 공정을 갖추기 전까지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전기로에서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을 사전 용해해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전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2% 감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주로 전기로 단독으로 생산이 어려운 고난이도 강종을 중심으로 지난해 4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0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복합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실제 복합 프로세스가 가동되는 시점에 빠르게 양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가 목표”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하고 여기에 많은 투자가 동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해 탄소중립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 출처: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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