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의 열쇠는 기술 상용화에 달려있어
- 대한상의 , 11 일 상의회관서 ‘ 과학기술 기반 탄소중립 확산 방안 ’ 주제로 세미나 개최
- ( 기술혁신 ) 전문가들 , 산업부문 기술혁신 과제 제시 ... 기업은 시장선점 위한 신속한 R&D 추진 요청
- ( 수소경제 ) 수소에너지 활용에 전세계가 주목 ...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 및 수소공급망 구축이 관건
- ( 국민참여 ) 대체육 산업 ’30 년까지 5 배 이상 성장 전망 ... 한국인 입맛에 맞는 소재 개발 필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천기술과 상용기술의 연계 방안과 신기술 도입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대한상공회의소 ( 회장 최태원 ) 는 11 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 제 4 회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 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산업 , 에너지 , 농축산 등 분야에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탄소중립 확산 방안을 제시했다 .
이날 세미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 기업 , 학계 , 시민단체 등 각계 주요인사 200 여명이 참석했다 .
탄소중립 기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 . 원천기술과 상용기술 연계방안 고민해야
최태원 회장은 “ ” 이라고 말했다 < 행사 후 배포예정 > .
이날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은 “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 며 “ 원천기술과 상용기술의 연계 방안과 신기술 도입을 위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 고 주장했다 .
윤 원장은 “ 탄소중립이라는 인류 생존의 문제가 주어진 지금이 바로 새로운 과학기술이 필요한 시기이자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 ” 라며 “ 과학기술에 기반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① 기술의 혁신 , ② 적용과 확산 , ③ 연계와 조율이라는 3 가지 요건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 ” 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 산업부문 기술혁신 과제 제시 ... 기업현장에서는 시장선점 위한 신속한 R&D 추진 요청
첫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임영목 산업통상자원부 MD 는 “ 에너지 다소비 중심 제조업 ,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 구조 ,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 등 국내 탄소중립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 ” 이라며 “ 탄소중립 달성이 미흡할 경우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있어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될 수 있어 우리의 혁신역량을 집결해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고 설명했다 .
이어 현재 R&D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인 산업부의 탄소중립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주요 기술내용을 소개하면서 장기적인 정책 포트폴리오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한 통합거버넌스 구축과 기술개발 지원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후 토론에서 박노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은 “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단계적 기술개발 전략이 필요한 시점 ” 이라며 “ 중간 경로인 2030 년까지는 기존 기술의 고도화 및 현장 적용에 집중하고 , 이후에는 기존 기술의 점진적 퇴출과 미래 유망기술의 상용화와 보급에 힘쓸 필요가 있다 ” 고 주장했다 .
이어서 그는 “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원 ․ 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 해외 저가 기술의 단순 도입보다는 국내 기술의 실증 및 현장 적용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 며 “ 공공 - 민간 또는 민간 - 민간 간 그린클러스터를 확대하여 공급 - 수요에 기반한 통합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고 강조했다 .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부문의 탈탄소 혁신기술은 아직 개념수준인 미래기술로 실패 위헙이 큰 도전적 과제인 만큼 기술개발을 위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 ” 며 “ 무탄소 에너지원 공급 인프라 시스템 등 에너지 R&D 진행 사항과 연계해 상용화 장애요인 최소화 , 고비용 감축기술에 효과적인 탄소가격 정책 보완 , 공공과 민간의 기술개발 역할 명확화 등이 주요한 과제 ” 라고 지적했다 .
기술 R&D 단계에서 정부의 빠른 의사결정을 요청하는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도 있었다 . 이상호 포스코 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전무 ) 는 “ 대형 R&D 투자에 있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절차적 정당성 등을 고려해 주저하고 있다 ” 며 “ 기술 상업화 단계에서의 정부 지원은 향후 무역이슈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R&D 단계의 정부 지원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R&D 추진이 필요하다 ” 고 주장했다 .
수소에너지 활용에 전세계가 주목 ...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 및 수소공급망 구축이 관건
두 번째 세션에서 발표한 정기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박사는 “ 최근 EU 를 포함해 46 개국에서 수소전략을 발표하거나 수립하고 있으며 , 미국은 수소생산기술 개발 및 청정수소공급망 구축 등에 13 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중국 역시 수소를 미래 6 대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그린수소 생산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며 “ 수소에너지는 탈탄소와 전력화 사이의 누락된 연결고리를 잇는 유력한 수단으로 증기기관이나 내연기관 발명과 같은 수준의 산업적 파급력이 기대된다 ” 고 설명했다 .
이와 함께 수소경제를 위한 4 대 추진전략으로 ▲ 국내 ․ 외 청정수소 생산시스템 구축 ▲ 수소 유통 ․ 배관 ․ 충전소 등 빈틈없는 공급인프라 구축 ▲ 수소발전 확대 , 수소 모빌리티 다양화 , 산업부문의 수소활용기술 적용 등 모든 일상에서의 수소활용 확대 ▲ 기술개발 ․ 인력양성 ․ 표준 개발 등 생태계 기반 강화 등을 제시했다 .
우리나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데 현실적 한계를 호소하는 산업계 목소리도 있었다 . 토론자로 나선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산업본부장은 “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매우 높아 재생에너지 활용한 그린수소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 며 “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해외에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수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고 주장했다 .
대체육 산업 ‘30 년까지 5 배 이상 성장 전망 ... 한국인 입맛에 맞는 소재 개발 필요
세 번째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말을 빌어 “ 인간은 논리적 로봇이라기 보다는 인센티브에 반응하고 감정에 이끌리는 존재 ” 라며 “ 탄소중립에 대국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캠페인 교육과 함께 탄소감축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 고 주장했다 .
이어 전기차를 통해 승자독식 (winner-take-all)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상금 1,300 억원을 걸고 탄소포집대회 (XPRIZE Carbon Removal) 를 개최했는데 이는 탄소포집기술을 통해 다시 한번 미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기술개발의 속도를 강조했다 .
▲ 농식품 분야 신산업 육성 ▲ 친환경 건물 확대 ․ 보급 ▲ 그린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 탄소감축인센티브 시스템 강화 등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민 참여방안도 제안했다 .
이후 토론에서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사 문화로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양육 , 식물성분고기 , 곤충 원료 등 육류 대체산업 시장규모는 현재 39 조원 수준에서 2030 년 214 조원 규모로 400% 이상 성장할 것 ” 이라며 “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체식품 소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소재로 국내에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고 주장했다 .
청년세대를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 아직 모든 국민들이 기후위기를 똑같은 수준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며 “ 국민 모두가 탄소중립에 공감하고 동참하려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적 지속가능성까지 고민해야 한다 ” 고 주장했다 .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 대한상의는 올해 4 월부터 4 차례 세미나를 개최했고 , 각계 전문가 , 산업계 ,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세미나에서 논의한 분야별 과제를 정리해 12 월 세미나에서 정부에 건의하겠다 ” 고 밝혔다 .